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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때문에 화나는 일이 있다면 그건 그래도
내 편이 되어줄 가족이 있다는 뜻이고
쓸고 닦아도 금방 지저분해지는 방 때문에
한숨이 나오면 그건 내게 쉴 만한 집이 있다는 뜻이고
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지난겨울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뜻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누군가 떠드는 소리가 자꾸 거슬린다면
그건 내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는 뜻이고
주차할 곳을 못 찾아 빙글빙글 돌면서 짜증이 밀려온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가 차까지 가졌다는 뜻이다.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뜻이고
이른 아침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 무언가가 날 힘들게 한다면
뒤집어 생각해보자 그러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이다.
출처 : 《열정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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