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함께하기 좋은글

- 하루를 여는 지혜 -

서울산사랑(서울산사랑산악회) 2021. 9. 16. 09:19
728x90
반응형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내 나이 가을에 서서" 중에서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