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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토끼 나라에 커다란 뱀이 나타났습니다.
그 뱀은 날마다 토끼를 한 마리씩 잡아먹었습니다.
공포에 질린 토끼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짝을 잃고 자신의 왼쪽 발마저 뜯겨버린
절름발이 토끼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예전의 평화로웠던
토끼 나라를 회복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절름발이 토끼는
큰 결심을 하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고는 형형색색의 예쁜 독 버섯을
마구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어찔합니다.
토끼는 비틀거리며 뱀 굴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칩니다.
“고약하고 흉악한 놈 나와.”
“이놈이 미쳤나. 허기지던 터에 잘됐군.”
뱀은 스르륵 굴에서 나와 절름발이 토끼를 삼키고 다시 제 굴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후 뱀은 굴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토끼 나라는 다시금 평화로운 아름다운 나라가 됐습니다.
세상 누구도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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