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가된 결혼반지
나는 아버지가 쉰 되던 해 태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늦둥이인 나를 부모님은 끔찍히도 아끼셨습니다. "어이구 이놈 커서 장가갈 때까지는 살아야 할 텐데... 하지만 다 늙어 얻은 아들 업어주랴 안아주랴, 논밭에 엎드려 허리 휘도록 일하랴, 늘 허덕이던 부모님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차례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그때부터 늦둥이 뒷바라지는 큰형님 내외의 차지가 되버렸습니다. 큰형 내외는 시장모퉁이에 있는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야채를 팔고 꽁보리밥과 국수로 끼니를 때우며 나를 대학공부까지 시키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징교로 입대한 나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함께 큰형님 내외를 찾아갔습니다. "나한테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야. 인사 드려" 어렵게 공부를 시켰으니 이제 조카들 등록금쯤은 책임져야 마땅할 동생..